오래된 일지

오래된 일지
오래된 일지Name오래된 일지
Type (Ingame)임무 아이템
Family오래된 일지, Non-Codex Series
RarityRaritystr
Description(test)元能介质到荒光记录

Item Story

……
…같은 실험실에 배정되었다. 다들 그가 보기 드문 천재 소년이라고 해서 처음엔 무척 긴장했다. 특히 재앙 이후 이런 인재가 한층 더 귀해졌다.
학원의 기대주이자 장관님이 추천한 사람이라 거드름 피울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괜찮았다. 뭐, 그렇다고 친절한 건 아니었지만….
뚜렷한 증상이 없다.

……
…사고를 쳤다. 사막 유적에서 힘들게 옮겨온 고대 입체 기계를 넘어뜨리는 바람에 기계가 살아나 온통 아수라장이 되었다….
…나보다 한참이나 어린데 이런 방법으로 기계를 길들이다니 정말 대단하다. 길들인다는 표현은 좀 그런가? 다른 엔지니어들이 무시할지도 모르지만 정말 길들인다는 말로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현재의 태엽 장치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알고 있기에, 둘의 기술 격차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게다가 구조는 차치하더라도, 동력원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면 유의미한 진전을 이루기 어려울 듯하다….
…앞으로 조심해야겠다. 그러고 보니 알랭이 화내는 걸 본 적이 없는 듯하다. 진심으로 화를 내면 어떤 모습일지 더 두려워진다.
가벼운 증상이 있다.

……
휴가.

……
알랭이 왔다! 게다가 귀여운 여동생도 데리고 왔다. 아이는 낯을 가리기는커녕 아주 즐거워 보였다….
…보석과 테이프 회로를 기반으로 한 사고하는 기계를 어떻게 구상해야 할지 토론했다. 「토론」이라고 했지만 대부분은 그가 말하는 도중에 「아아」, 「대단하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같은 추임새만 넣은 게 전부였다. 그래도 그는 실험실에서와 달리 아주 신나 보였다. 여동생은 연구 조수인 나보다 훨씬 더 똑똑했다!
…병이 도지는 것도 그리 심심하진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어서 학원으로 돌아가서 도움이 되고 싶다….

……
…보충용 기계가 도착했다. 전에 건 완전히 분해되는 바람에 더 이상 쓸 수가 없었지만… 그의 말에 따르면 많은 걸 알아냈다. 아무래도 지맥 속 원소로 구동된다는 모양인데, 아쉽게도 지금의 작업 및 재료 기술로선 복원할 방법이 없다. 보고서 정리를 도왔지만 온통 알아볼 수 없는 내용투성이였다!
…그에게 많은 연구 자원이 배정된 탓에 은연중에 다른 사람들의 불만을 산 듯하다. 하지만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이니만큼, 서로 더 잘 지내야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여동생이 말하길 친구들도 학원에 입학한다고 한다. 그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뚜렷한 증상이 없다.

……
…새로운 동료로 실험실에 합류했다. 하지만 이번엔 그들의 토론 주제를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분명히 내가 아는 단어들인데, 문장으로 만드니 왜 하나도 못 알아 듣는 걸까? 그나마 야코브와 대화할 때는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여기에 적는 것도 문득 부끄러워진다. 야코브처럼 한참 어린 소년에게서 위로받는 꼴이라니, 소위 말하는 어른의 존엄성을 잃은 것 같다.
…알랭과 르네는 태고 기계(정식 명칭이 된 듯하다)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우시아와 프뉴마의 특성을 이용해 새로운 동력 코어를 만들려는 듯하다….
가벼운 증상이 있다.

……
…나름 도움이 된 듯하다!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 알랭 남매, 르네, 야코브와 함께 피크닉에 갔다. 정확히 따지자면 들판 조사이지만, 사실은 여동생과 내가 연구 말고 하는 게 없는 그들을 위해 학원장님한테 파견을 부탁드린 것이었다….
…페트리코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대폭포가 보이는 풍경만큼은 예술이었다. 이번엔 학원에서 특별히 챙겨온 사진기로 사진을 찍어줄 수 있었다. 특히 여동생 사진을 많이 찍어줬는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알랭은 일에 치여 여동생이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없었으니까. 사진을 많이 찍어두면 훗날 그가 후회할 때 사진을 보며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이다. 어릴 적 사진기를 살 수 있을 만큼 형편이 좋았고, 그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어머니도 내 사진을 많이 찍어주셨을 텐데…. 르네와 야코브도 여동생을 좋아했다. 재밌게도 네 사람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데 맏언니 같을 때가 있었다.
…다들 이곳의 유적과 바위 조각상에 관심이 많은 듯하다. 르네가 무슨 극단과 표식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모처럼의 휴식인데도 다들 머릿속엔 연구 생각뿐인 듯하다.
뚜렷한 증상이 없다.

……
휴가.

……
…여동생이 야코브와 함께 내 문병을 왔다. 알랭과 르네는 연구가 매우 중요한 단계라 올 수 없었던 모양이다. 솔직히 그런 건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괜찮다. 내 능력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니까!

……
내가 깊은 잠에 빠졌을 때 알랭과 학원장님이 찾아왔다고 한다(같이 오진 않았다)! 헛걸음하게 만든 것 같아 조금 미안한 마음이다….
계속 휴가.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서 도움이 되고 싶다.

……
…뒤늦게 그들이 수선화 십자원 후배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정말 기뻤다! 원장과 부원장에 관한 이야기나 함께 모험하거나 싸운 이야기를 들으니 꼭 유년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유일하게 기억과 다른 내용은 부원장이 만든 케이크였다. 분명 어릴 적 그 케이크를 먹을 때면 꼭 벌 받는 것처럼 괴로웠는데….
…재앙을 겪은 후 친구들과 연락이 끊겼는데, 이렇게 후배들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내 친구들은 어떻게 됐을까? 수선화 십자원 재건에 힘쓰고 있겠지? 다음에 꼭 가봐야겠다….
…사고하는 기계에 관한 이야기를 또 나눴다. 그러던 중 사고 능력을 가진 사진기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그처럼 아무리 바빠도 소중한 사람을 위해 대신 사진을 찍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무의미한 일이라고 했지만, 경비나 정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
…드디어 성공이다! 전구가 켜졌다! 몸이 나아져서 이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눈에 담게 되다니, 정말 운이 좋았다…. 조금 아쉽긴 하지만, 앞으로도 르네와 야코브가 각자의 연구 과제에서 순조롭게 진전을 거두길 바란다. 아, 부디 나보다 더 듬직한 조수를 배정받기를!
뚜렷한 증상이 없다.

……
휴가.

……
내가 깊은 잠에 빠졌을 때 몇 번 다녀갔나 보다. 아쉽게도 편지만 남아 있다.
르네와 야코브의 실험실로 오라는 쪽지를 야코브가 남겨두고 갔다. 나와 상의할 일이 있는 모양이다.
얼른 몸이 회복되면 좋겠다.

……
안이 꽃을 보내왔다. 내가 깨어났을 땐, 이미 시든 후였다.
휴가.

……
드디어 침대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여긴 알랭과 내가 처음 만난 장소다. 그로부터 얼마 후, 난 처음 이곳에 서서 그의 설명에 따라 실험 과정과 현상을 기록했다. 그는 몸에 맞지도 않는 흰 가운을 입고 기계를 작동시키려고 노력했다. 이후 저편 문 너머에서 르네와 야코브가 들어왔고, 알랭은 천재의 체면도 벗어던진 채 그들을 향해 신나게 달려갔다.
처음으로 제어 가능한 소멸 현상이 내 옆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눈 부신 빛이 어두운 그림자를 남기는 모습을 보며 나는 역사가 탄생하는 순간이라고 믿었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잉크병을 엎어버린 나도 역사의 일부라고 할 수 있을까?
잠긴 문 너머는 르네와 야코브의 실험실이었다. 연구 대상이 너무 위험해 늘 굳게 닫혀 있었다. 그들도 분명 역사적으로 위대한 인물이 될 것이다.
알랭은 이미 다른 실험실로 간 듯하다. 그의 계획은 에너지원 문제를 해결한 후에 기계 운동학을 연구하는 것이었다. 나중에 인사하러 가야겠다. 안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 앞으로는 얼마나 더 예뻐지려나?
여기까지만 적도록 하겠다. 내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기에.
모든 게 순조롭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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