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화승총 사수·3권

두 화승총 사수·3권
두 화승총 사수·3권Name두 화승총 사수·3권
Type (Ingame)임무 아이템
FamilyBook, 두 화승총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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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폰타인에서 유행하는 베스트셀러. 음모와 복수, 정의와 악이 뒤얽힌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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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로 65번지. 이 죄악의 도시 한구석에 위치한 술집의 나무 문이 어느 발길질에 「쾅!」하고 열렸다.
북적이던 소리가 일순간에 그쳤다. 사람들은 술잔을 내려놓고 폭우 속 불청객을 위아래로 살폈다.
그는 건장한 체격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차림이었다. 검은 옷, 검은 모자, 검은 신발… 술집의 등불이 비추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밖의 무거운 어둠이 문을 걷어찼다고 여겼으리라.
불청객이 살짝 몸을 돌렸다. 얼굴을 가린 넓은 모자 탓에 각진 턱만 드러날 뿐이었다. 그는 자신이 왜 이곳에 온 건지 모르겠다는 듯 술집을 둘러보았다. 사람들은 여유로운 몸짓과 홀가분한 숨소리를 통해 그가 막 중대한 대업을 이뤘거나, 복수극을 마쳤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단지 술이 마시고 싶었다.
그는 묵직한 발걸음으로 바 테이블로 향했다. 옷 끝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충성스러운 유령처럼 그를 뒤따랐다. 신발이 바닥에 닿을 때마다 「쿵… 쿵…」 소리가 울렸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굳센 그 모습은 앞길을 가로막는 방해물을 가차 없이 짓밟겠다는 듯했다.
「독한 걸로, 한 잔」 불청객이 말했다. 술병이 으깨질 듯한 무거운 목소리였다.
술집 사장은 떨떠름하게 그의 술잔을 채웠다. 그는 얼마나 공들여야 문에 찍힌 발자국을 지울 수 있을지 가늠하며, 나무 문을 원망스럽게 바라보았다.
「고맙군」 사내가 말했다. 「난 조금 전, 여동생과 대업을 이뤘어」
「그럼 여동생은?」 사장이 시큰둥하게 대꾸했다.
「꽃을 심으러 떠났어. 오래전부터 그러고 싶었나 봐. 그래서 돈도 다 줘버렸지」
「그럼 이 술값은 어떻게 치르려고?」
사내는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듯 멍한 얼굴이었다.
「이거로 하지」
「쿵——」 사내가 칠흑빛 화승총을 테이블 위로 내던졌다.
그 소리에 놀란 옆 테이블 손님이 술잔을 놓쳐 바지에 술을 쏟았다. 순식간에 모든 손님이 숨을 죽였다.
「이런 건 안 받아」
술집 사장은 애써 침착하게 대답했지만, 그의 손은 조심스럽게 테이블 아래쪽 서랍으로 향하고 있었다. 서랍 안에는 화승총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눈앞의 사내보다 먼저 총을 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긴장 풀어. 조금 전에 마지막 총알이자 가장 중요한 한 발을 쏘고 왔으니까. 이번 생에 이 화승총은 두 번 다시 불을 뿜을 일이 없을 거야」 사내가 독주를 마시며 말했다.
술집 사장은 사내가 술잔을 드는 틈에 그의 얼굴을 슬쩍 엿봤다. 반반한 얼굴에 높은 콧대, 몇 개의 흉터와 슬픔에 젖은 검은 눈동자…
술집 사장이 손에 쥐었던 총을 내려놓았다. 눈앞의 사내는 소란을 피우러 온 게 아니라 술집에 들어서기 전부터 이미 취한 듯했다.
「한 잔 더 마실 수 있을까?」 그가 물었다.
「이미 제법 취한 것 같은데」 사장이 대답했다.
「알아. 오늘 밤은 특별해서 그래」 그는 자신을 쫓아내려는 사장의 속내를 깨닫지 못했다.
「뭐가 특별한데?」
「사람을 죽였거든」
술을 따르던 사장의 손이 멈췄다. 맞은편에 앉은 사내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농담 같지 않았다.
「복수였어」 사내가 덧붙였다. 「그는 우리 어머니를 죽였지」
「『그』가 누군데?」
「그 『백작』 말이야」
「헛소리」 이제 술집 사장은 그가 취했다는 것을 확신했다.
「백작」이 좋은 사람이 아니란 건 누구나 안다. 그를 죽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술집 하나를 채우고도 남았다. 하지만 자신의 목숨이 소중하다면 누가 감히 그 일을 시도할까.
「헛소리를 아주 크게 지껄이는 중이었다면, 몇 분 전에 울린 총소리를 못 들었을 수도 있겠군」 사내가 비웃으며 말했다.
술집 사장이 눈앞의 사내를 다시 훑어봤다. 거대한 손과 다부진 근육으로 그가 무수한 전투의 세례를 거쳤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술집의 사소한 다툼 따위가 아니라 목숨을 건 대결을 말이다.
문득 그의 뇌리에 한 가닥 생각이 스쳤다. 얼마 전 신문에 대서특필되었던 화승총 살인 사건이 떠오른 것이다. 현장에 늘 무지개 장미를 남기는 범인, 그는 폭우가 쏟아지는 밤마다 살인을 저질렀다…
「설마… 네가 그…」
사장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바깥에서 요란한 천둥소리가 울렸다. 매섭게 몰아치는 광풍에 벌컥 열린 나무 문 사이로 어둠이 바닷물처럼 밀려와 모두를 덮쳤다.
술집의 등불이 다시 켜졌을 때 눈앞의 사내는 이미 사라진 후였다. 그저 테이블 위에 남아 있는 사내의 칠흑빛 화승총만이 엄숙한 사신처럼 사람들과 자신이 속한 어둠을 조용히 바라볼 뿐이었다.

——《두 화승총 사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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