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화승총 사수·2권

두 화승총 사수·2권
두 화승총 사수·2권Name두 화승총 사수·2권
Type (Ingame)임무 아이템
FamilyBook, 두 화승총 사수
RarityRaritystrRaritystrRaritystrRaritystr
Description폰타인에서 유행하는 베스트셀러. 음모와 복수, 정의와 악이 뒤얽힌 이야기다

Table of Content
Item Story
Obtained From
Gallery

Item Story

……
「다 끝났어…」 화승총 두 자루가 백작의 이마를 겨눴다. 그중 한 총대에선 핏방울이 끝없이 떨어졌다. 「똑… 똑… 똑…」 그건 총구 앞에 놓인 사람을 위한 죽음의 초읽기 같았다.
「쯧, 쓸모없는 놈들」 폭우 속, 두 화승총 사수 뒤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보며 백작은 속으로 욕을 했다. 「거액의 돈으로 고작 보잘것없는 흉터 하나를 산 건가?」
「우리가 누군지 알아?」 총을 쥔 사람이 물었다.
「안다면, 뭐가 달라지지?」
「당신이 지옥의 심판관에게 보고하기가 수월해지겠지」
세찬 빗줄기가 그의 얼굴과 눈, 귀를 때렸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핏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는 여전히 선명하게 들렸다. 똑… 똑… 똑…
「…알고 있다. 아이리스, 튤립. 내 아이들아」 백작이 말했다. 그는 저항하고 싶지 않았다. 폭우가 쏟아지는 밤, 처량하게 진흙에 앉아 있는 그는 이미 지쳐있었다.
튤립이 옆쪽으로 침을 뱉었다.
「잘도 아버지라는 말을 하네? 정말 뻔뻔해. 20년 전 우리 어머니를 죽이던 그날, 독약을 삼키는 어머니를 어떤 눈빛으로 바라봤지?」
백작이 긴 한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놀랍게도 20년 전 옛일을 떠올리는 건 생각보다 편안했다.
문득 눈앞에 그 두 눈망울이 떠올랐다.
어찌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리따운 자태와 듣기 좋은 웃음소리… 방을 오가며 그에게 던지던 수줍은 눈길.
그리고 밤하늘의 은하수와 고요한 호수를 연상케 하는 그녀의 고동빛 눈동자까지.
어떻게 거절할 수 있을까?
「저와 결혼해줄래요?」하는 그 눈동자를 바라보며, 그는 「아니」라고 대답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어떻게 자신을 배신했던가?
그녀는 요구사항이 늘었고, 심지어는 그가 자신과 함께 멀리 도피해주기를 바랐다.
똑… 똑… 똑…
「그녀는 너무 많은 걸 원했어…」 백작이 눈을 뜨며 말했다.
「어머니는 단 한 번도 뭔가를 원한 적이 없어. 그저 남들처럼 평온한 삶을 살고 싶어했을 뿐이야」 아이리스가 반박했다. 총대에선 핏방울이 계속 떨어졌지만, 총을 쥔 그녀의 손은 미동조차 없었다.
「그녀는 내가 모든 재산을 버리고 함께 도망치길 원했어!」 백작이 소리쳤다. 눈앞의 두 아이는 돈이나 지위 따위가 무엇인지 모르는 게 분명했다. 그러니 이토록 유치한 말을 지껄이겠지!
「어머니는 그저 당신이 허영심을 버리고,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길 바랐어. 당신이 말한 진정한 사랑을 주길 바라셨다고」 아이리스가 말했다.
「너희가 내 입장이었으면 너희도 분명 나와 같은 결정을 내렸을걸!」
「아니」 튤립이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는 절대 돈과 지위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지 않아. 그건 악마나 할 짓이니까」
백작이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더 반박할 마음이 없었다.
똑… 똑… 똑…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지?」 그건 자신을 향한 질문 같기도, 두 화승총 사수를 향한 질문 같기도 했다.
「너희는 어머니를 잃었고, 아버지를 죽였어…. 이 죄명 외에 무엇을 남길 수 있지?」
아이리스와 튤립이 결연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정의를… 남길 수 있어」
두 번의 총소리가 울렸다. 비 오는 밤을 찢는 우레와 같은 굉음에 놀란 빗방울들이 세차게 떨렸다.
남매는 오랫동안 비를 맞으며 가만히 서 있었다. 폭우가 미친 듯이 도시를 내려쳤지만, 지금 이곳에 그들의 침묵을 깨트릴 수 있는 건 없었다.
한참 후, 아이리스가 무지개 장미 한 송이를 꺼내 백작의 가슴팍에 내려놓고는 오빠의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렸다. 빗물이 그녀의 눈물을 씻으며 누구도 알지 못하는 땅속 죽은 자들의 나라로 흘러 들어갔다…
그 순간, 그녀가 흠칫하며 오빠의 옷을 움켜쥐었다.
「왜 그래, 아이리스?」 그가 물었다.
「오빠, 저길 봐…」 그녀가 조금 전 내려놓은 무지개 장미를 가리켰다. 어둠 속에서 장미는 핏빛으로 활짝 피어 있었다.
「어머니가 제일 좋아하던 무지개 장미가… 활짝 피었어」

——《두 화승총 사수》, 358페이지.

Obtained From

Shop

Name
휴벨 Shop
items per Page
PrevNex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opBu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