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물림의 증표·첫 번째

기묘한 물림의 증표·첫 번째
기묘한 물림의 증표·첫 번째Name기묘한 물림의 증표·첫 번째
Type (Ingame)임무 아이템
FamilyNon-Codex Series, 기묘한 물림의 증표·첫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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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유리빛 신기루」의 전통 활동 「기묘한 물림」 속 보물 매장지에서 발굴한 증표. 이 증표를 보관하고 있던 보물은 첫 번째 암호에 대응된다——「달콤한 향기 속에서 등불의 빛을 바라보며 난 하마터면 숨 쉬는 걸 잊을 뻔했네. 결국 어렸을 때의 추억이 나를 탁자에 앉히는구나…」

Item Story

「보물」을 찾은 여행가여, 이 글을 읽고 있다는 것은 이디이아 씨가 당신을 귀한 손님으로 여기고 있다는 뜻이겠군요.
보물상자 속에 들어있는 가방은 제가 늘 몸에 지니고 다녔었던 건조식량 가방입니다. 십여 년 동안 산에 오를 때에도, 고개를 넘을 때에도, 사막을 건널 때에도 나와 함께 해준 동반자죠.
부디 이것을 한 투사가 보내는 경의와 축복의 뜻으로 받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전 조직에서 나와 혼자 싸우는 데 익숙해진 평범한 용병이었습니다. 제가 이런 위험한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바로 도적들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였죠.
제가 어렸을 때, 우리 가족이 이끄는 캐러밴이 도적의 습격을 받아 부모님은 캐러밴과 함께 행방불명되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용병의 길을 걸었습니다. 탐욕과 약탈을 없애기 위해, 죄악이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일을 없애기 위해 저는 단 한 명의 악인도 놓치지 않겠다 맹세했습니다. 그러나 제 방식이 너무 과격했기 때문이었는지, 거친 자들로 가득한 용병단에서조차 이해받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 세상에서 모든 도적이 사라지거나, 나 자신이 사라질 때까지 제 방식대로 계속해 나갈 생각이었으나…
운명은 장난을 부리는 법. 한번은 도적 떼를 따라 그들의 근거지까지 추적했습니다. 이는 익숙한 일이었죠.
그러나 평소와 달리, 도적 무리에는 제가 아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수년 전, 저는 도적에게 부모를 잃은 그 소년을 구해줬습니다. 당시 저는 그가 누구보다도 도적을 증오하게 되리라고 예상했지만, 그는 되려 도적과 한패가 된 것이었습니다.
그는 흐트러진 긴 머리를 흔들어 대며 제 발 앞에 무릎을 꿇고 자비를 구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자신의 얼굴을 알아봤다는 걸 알아채곤 자신이 겪었던 일을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제가 놀란 틈을 노려 저를 찌르고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만약 이디이아 씨가 구해주지 않았다면, 저는 진작에 사막에 굴러다니는 유골이 되었겠죠….

제가 했던 모든 일은 의미가 있는 것이었을까요? 어째서 도적에게 해를 입은 자가 도적이 된 것일까요?
신기루 속에서 그 소년은 불빛 아래 선 채 눈물을 흘리며 제게 집 잃은 개처럼 쫓겨나 의지할 곳 없이 방황했던 과거를 털어놓았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복수심과 부모님의 유산 덕분에 소년처럼 되지 않았죠.
「뚜껑이 안 열리네. 바닥 쪽으로 한번 열어볼까…」 뚜껑을 따려고 통조림을 만지작거리던 이디이아 씨의 한마디를 듣고, 저는 깨달았습니다.
어떤 문제는 근본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죠. 저보다 도적이 된 자들의 과거를 잘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는 이 경험을 살려서 도적들을 갱생시키거나 그릇된 길에 들어서는 것을 막을 것입니다.
이는 분명 다른 종류의 싸움일 것입니다. 훨씬 더 간접적이고, 훨씬 더 어려우며, 훨씬 더 많은 생각을 필요로 하겠지만, 분명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겠죠.
그렇기에, 저는 더 이상 이 건조식량 가방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길을 걷겠다는 다짐의 증표로써, 저는 이것을 여기에 남기고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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