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베라의 우울·2권

소녀 베라의 우울·2권
소녀 베라의 우울·2권Name소녀 베라의 우울·2권
Type (Ingame)임무 아이템
FamilyBook, 소녀 베라의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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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늘 무료하다고 생각하는 건, 우울해서가 아니라 14살이 돼서 그런 거야.
아무튼 베라의 모험이 지금 시작된다!

Item Story

——내 뒤뜰은 우주보다 커——
「그냥 너도 날 도와줘야겠어」 자신을 「에코」라 부른 검은 머리의 소년이 베라에게 식칼 한 자루를 건넨다.
꼬마는 서랍 앞으로 걸어가더니 미친 듯이 촉수를 내리찍는다.
「어서 문 닫는 것 좀 도와줘. 만약 촉수가 널 공격한다면 그 식칼로 내려치면 돼」 에코의 안경에 파란색 점액이 가득 묻어 번들거린다. 「빨리! 이 사악한 신이 델피에 강림하게 해선 안 돼!」
베라는 에코를 도와 문을 닫았다. 비록 촉수를 제압하던 도중에 에코의 등을 몇 번 찌르긴 했지만… 에코의 치유 마법이 강해서 다행이었다.
「사실은 말이야…. 난 천 살이 넘어. 그리고 이 문은 우주의 모든 곳과 통하지. 조금 전에 봤던 건 마젤란 행성의 오래된 신이야. 마젤란 행성에서 가지고 올 게 있어서 갔다왔고.」 에코는 온몸이 점액 투성이라 베라의 치마로 안경을 닦았다. 「음… 뭐 궁금한 거 있어?」
「탈은 누구야?」 베라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하다.
「원래 식인성에 살던 악령인데, 나한테 잡힌 뒤로는 우리 집에서 집사를 하고 있거든. 근데 왜 너한텐 친절히 대하는지 모르겠네」

그러나 베라의 부모는 베라에게 사람은 언젠가는 모두 가정을 꾸리게 되니 먼 곳은 동경의 대상일 뿐이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그녀의 친구인 샤키도 활달한 그녀가 먼 곳으로 시집간다면 이 조그마한 마을이 아주 적막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샤키는 너무 연약해 보여서 남자아이들과 같이 어울리면 괴롭힘당할까 걱정이 돼서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
「인류는 아직 정신적으로 덜 성숙해. 그래서 너희가 불가사의한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도록 내가 도와줄게」 에코가 베라에게 두 손을 내민다. 「너흰 언젠가 청춘이 될 거야」
오리온자리 끝자락에서부터 영원히 지지 않는 마신의 성까지, 시간의 홍수 속에서부터 반짝이는 은하수 깊은 곳까지…
에코는 「너한테는 어느 정도 멀어야 먼 곳인 거야? 우주의 모든 곳이 우리 집 뒤뜰처럼 재미없거든」라고 말했다.
「흠…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달라」 에코가 말한다. 「내 마음은 우주 전체보다도 조금 더 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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